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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권광식(펌)
등록일2006/3/24(금)
조회601
청정 하남, 어디에 있습니까?

청정 하남 어디에 있습니까?
2006년 03월 23일 (목) 권광식 교수 kocus@kocus.com



몇해전에 하남시에서 “99하남 국제박람회”가 열렸다. 관심 있는 시민들이 설레 이는 가슴안고 전시관 일대를 관람하였다. 행사는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우리의 미래 아이들이 살아갈 그 삶터에서 생태환경의 본질적 가치를 선양시키는 의미 있는 퍼레이드가 연출되었으니 기쁨과 고마움으로 그때를 오래 기억하고 있다.

성장과 개발(돈이 최고)만이 제일이라는 의식의 덫에 걸려 있는 사람에게는 낭비와 사치로 치부한 빚진 행사로 간주될 수도 있겠지만,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를 꾸려보자고 출발하는 박람회였기에 시민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는 미래의 희망을 꿈꾸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한마당이기도 했다. 시의 행정이 꿈을 펼쳐 줄때 시민의 역동적인 참여가 모아진다. 그런데 그 꿈이 실종되고 말았다. 누가 그때의 꿈을 가꾸지 않고 실종시켜 버렸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박람회가 있는지 어언 7개 성상이 훌쩍 지난 지금 하남시를 둘러본다. 하남시역(市域)에 들어오는 관문마다 “청정 하남-살기 좋은 도시” 라고 광고 간판이 찬란하게 붙어있다. 그리고 청정 하남을 비웃기나 하듯 간판 바로 옆에 쓰레기가 널려있고, 오물 더미와 창고가 자리 다툼하며 버티고 있다.

그 청정도시 최고책임자가 자리 지키고 있는 시청 본관 바로 코앞의 지하 인도는 무서울 만큼 음침하고 더러운 오물이 여기서도 어수선하게 둥지를 틀고 있다. 언제 방사한 것인지 토해놓은 오물은 바닥에 말라붙어 지하도의 장식물이 되어 있다. 시청 코앞이 그럴진대 뒷골목이며 하천가와 마을 창고 주변은 말할 나위가 없다.

생명·환경 위기시대에 어느 날 하루도 도시라는 괴물과 씨름을 거룰 수 없는 오늘의 시정 공무원이다. 근대화-도시화에 따라 생성 발전된 현대 도시들의 내면은 실로 아름답지 않다. 금고는 텅 비어 부채만 늘고, 주민들은 행정으로부터 소외되어 있으며, 정책은 삶의 현장에서 겉돌고 있는가 하면, 자연환경은 파괴되어 가고, 아이들은 놀이터를 빼앗긴 채 방치되어 있다. 개발사업에 열을 올릴수록 도시는 피곤하고 주민의 갈등은 늘어만 간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새롭게 시작해야 된다는 것이다. 우리보다 나은 것이 없고 오히려 환경조건이 열악한 지역에서 창조적 행정이 생태 환경도시의 기적을 일궈내고 있는 실험 사례가 많이 있다. 지금 작은 실천으로 도시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이 있다면 꿈은 이룰 수 있다. 이미 7년전의 꿈의 퍼레이드를 우리들 앞에 현실의 축복으로 완성할 수는 것이다.

남미 브라질의 변방 도시 「꾸리찌바」는 “꿈의 도시” “살기 좋은 생태도시”로 세계에 알려져 있다. 「타임」은 “세계 제일의 청정 도시로서 환경적으로 가장 이상적으로 시정이 꾸려진 도시”라고 평가했다. 「로마클럽」은 “시민의 삶의 질이 좋은 청정 꾸리찌바” “희망의 도시”라고 극찬 했다.

우리들도 우선 작은 실험으로 시청 앞 지하인도를 사람에게 친근한 통로로 바꿔보자는 것이다. 무미건조한 도시에 벽화를 불어 넣어 도시 표정을 친근한 도시로 바꾼 「꾸리찌바」의 변화 모델을 하남시가 실험해 보자는 것이다.

을씨년스런 지하공간의 벽면에 아름다운 그림을 넣고, 음침한 빈터가 되어 버린 그곳에 밝은 생명력을 불어 넣어야 도시가 살아난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은 예산이 먼저가 아니다. 공무원과 시민의 변화된 의식이 더 먼저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

지금 쓸모없는 공간이 되어버린 그곳에 향기 나는 꽃가게, 토종민물고기 작은 수족관, 어린이 장난감, 생명을 지키는 유기농산물, 책방, 각종 수공 예품과 도자기 등의 판매전시장을 꾸며보라. 시간이 지나 알려지면, 시정이 자랑하는 명물이 되고 도시는 살아난다.

각종 오물쓰레기로 얼룩진 스산한 창고들을 저렇게 방치하면 청정 하남의 시정은 설자리를 잃게 된다. 브라질 「꾸리찌바」의 실험에서는 오물쓰레기로 인상을 버린 공업단지를 공동체와 협력하여 행정명령 계획을 짜고, 행정원칙에 따라 쾌적하고 편리한 일터로 변화시켰던 것이다.

현대 도시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경험과 교훈은 빈곤과 개발이 도시가 당면하고 있는 중대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도시개발사업과 경제성장이 도시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도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관리와 전문가들은 범람하는 도시문제들에 당황하여 대증요법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교통 혼잡이 일어나면, 그들의 대응은 도로를 넓히고 신설하는 것으로 해법을 쓴다. 그러나 시민위에 군림하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자치단체와는 달리, 「꾸리찌바」의 시정은 시민, 특히 가난한 시민들을 존경하고 사랑하면서 온 생명 모두가 공생하는 원칙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실천함으로서, 사람과 장소를 바꾸어 인간적인 동네와 건강한 도시를 일궈냈다. 우리들의 믿음 있는 시정책임 지도자도 그곳에 있고,      오늘 우리 도시가 챙겨볼 교훈도 그리고 미래의 희망 만들기도 그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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